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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영화, 단절된 기억 속의 시간여행

by 단양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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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비효과입니다. 하나를 바꿔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는 주인공은 단절된 기억 속에서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인공의 시간여행 이야기와 인과관계의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블랙아웃 - 단절된 기억 속의 시간여행

일곱 살 때부터 에반은 첫 번째 블랙아웃을 경험한다. 자신의 미래를 그린 그림 속에서 에반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두 사람 옆에 칼을 들고 서 있다. 유치원 교사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냐고 물어보지만, 예반은 자기가 그런 그림을 그린 기억이 없다고 대답할 뿐이다. 두 번 블랙아웃이 벌어진다. 식칼을 들고 서있는 곳은 에반의 집이다. 에반의 어머니는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있는 에반을 발견한다. 어머니가 "지금 뭐 하는 거니?" 물어보지만, 이번에도 에반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 번째 블랙아웃을 다시 경험한다. 여자친구 켈리의 집 지하실이다. 켈리는 울고 있다. 켈리의 아버지는 '로빈 후드' 영화라는 명목으로 제 딸과 래번의 옷을 벗겨놓고 아동포르노를 찍는다. 울고 있는 켈리는 보지만 에반은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에반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상한 행동에 병원을 찾아가고, 의사의 권유대로 에반을 정신병원에 갇힌 아버지에게 데려간다. 그 순간 에반은 네 번째 블랙아웃을 경험한다. 의사는 에반의 블랙아웃을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로 설명한다. 현실에서 받은 자극이 너무 강할 경우, 인간은 블랙아웃으로 자신을 천문학적 시공간으로부터 격리시킴으로써 과잉자극에서 자신을 보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사의 권유대로 에반은 일기를 쓰게 된다. 이 일기가 훗날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에반, 켈리, 그녀의 오빠 토미, 약간 멍청해 보이는 친구 레니. 에반의 열세 살 시절로 이어진다. 이들 은 켈리네 집 지하실에서 꺼내온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인 뒤, 어리바리한 친구 레니에게 남의 집 우편함에 집어넣으라고 시킨다. 심지가 타들어가는 동안에 마침 집에 도착한 주인 여자가 아기를 안고 우편함으로 다가가는 순간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 버린다. 이 순간에반은 또 한 번의 블랙아웃을 경험한다. 어느 날 에반, 켈리, 레니는 숲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토미를 발견한다. 변태적 아버지의 학대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토미는 자루에 개를 넣어버리고 거기에 불을 붙이려고 한다. 에반과 켈리가 말리려고 하자 토미는 몽둥이를 휘두른다. 켈리가 맞아서 쓰러지고 에반도 공격을 받는다. 여섯 번째  블랙아웃에서 정신이 돌아왔을 때, 에반은 불에 타서 재로 변한 개의 유해를 보게 된다. 어머니는 견디다 못해 이사를 하기로 결심한다. 7년 뒤 에반은 심리를 전공하는 대학생이 되었고, 단 한 번도 블랙아웃을 경험하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우연히 침대 밑에서 찾아낸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읽게 되면서, 에반은 블랙아웃으로 지웠던 기억의 떠올리게 된다. 끊어진 기억을 잇기 위해 레니를 찾아가고,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자폐적으로 변한 레니에게서 자신이 떠올린 기억의 조각들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깨닫게 된다. 끊어진 기억을 잇기 위해 그는 어린 시절의 마을로 켈리를 찾기 위해 떠난다. 그가 알고 싶은 것은 지하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였다. 하지만 에반을 만난 켈리는 과거를 기억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자살을 하게 된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 에반은 기억의 바다로 뛰어들어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선형적 인과관계의 파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에반이 과거로 돌아가 정신병동의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다. 거기서 에반은 아버지에게 이 현실을 되돌릴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하나님 아들 놀이를 하려느냐"며, 불행은 자기 혼자만으로 족하다고 말한다. 에반이 자신은 현실을 변경하기 위해 계속 시간을 가지고 놀이를 할 것이라고 말하자, 흥분한 아버지는 "너 같은 인간은 없애버려야 한다"라고 외치며 그에게 달려들어 그이 목을 조른다. 실제로 에반이 현실화한 어느 가능세계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어떤 세계에서는 세 친구 중 누군가가 불행해지고 또 다른 세계에서는 에반 자신이나 어머니가 불행해진다. 감독판에서 에반은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영화를 보며 어머니의 태내로 돌아가 자살을 시도한다. 어머니는 유산을 하고 , 그제야 비로소 모든 이들의 행복한 상태가 회복된다. 이로써 감독은 에반을 정말로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킨 "하나님의 아들"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 장면에서 관객은 문득 어린 시절 에반의 블랙아웃이 성인이 된 그의 시간여행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 마다로 미래가 과거의 원인이 된 셈이다. 여기서 원인과 결과는 서로 꼬리를 문 두 뱀처럼 고리를 이루고, 이로써 인과관계의 선형성이 파괴된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놀라운 부분은, 선형적 플롯의 파괴를 인과적 사유의 파괴로까지 밀고 갔다는 점에 있다. 바로 이것이 아마도 별로 매력 없는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진중권의 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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