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소설에서 영화로 제작된 아련한 로맨스 영화.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조제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설에서 영화로 그리고 애니메이션까지
영화제목부터 길고 특이해 보이는 이 영화 제목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여주의 이름으로 시작된다. 조제의 본명은 쿠미코, 호랑이는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던 것, 물고기는 조제 자신을 뜻한다.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인 도쿄 근교의 신도시는 이 영화의 특별한 정서를 부여하였다. 2004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호평을 받고 그 해 10월에 소규모 개봉을 한 뒤 다음 해까지 장기간 상영을 한 영화이다. 수입사의 이름을 조제로 변경할 정도로 히트를 친 영화는 일본에서 단관 개봉으로 시작하여 한 극장에서 1억 엔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그리고 두 번 이상이나 되풀이해서 보는 관객들도 많았다. 이 작품의 애틋함이 부천영화제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많은 감상을 올리면서, 한국에서는 관객들은 기대심을 가지고 관람하게 되었다. 다나베 세이코의 원작 소설은 짧은 단편으로 영화의 힘을 입어 한국에서는 2020년 조제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도 되었고 2021년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이 되었다. 한국에서 개봉한 조제는 원작과 비교했을 때 원작의 감성을 넘을 수는 없었다 1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한국의 조제는 수동적인 모습이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줄거리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녀 조제. 본명은 쿠미코. 그녀의 이름은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조제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조제는 두 다리를 못 쓰는 장애인이다. 조제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할머니는 항상 그녀를 커다란 유모차에 태우고 아침마다 동네를 한 바퀴 구경시켜주곤 한다. 조제는 담요에 푹 덮인 채 담요사이로 보이는 세상을 조금씩 구경한다. 어느 날 산책 중 할머니의 실수로 유모차는 언덕에서 굴러 내려가고, 위허한 순간 그 곁을 지나던 대학생 츠네오가 유모차를 막아서게 된다. 그렇게 조제와 츠네오의 만남은 시작된다. 이 일로 집에서 식사 대접을 받게 된 츠네오는 조금씩 조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츠네오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자주 조제의 집으로 가서 밥을 먹고 불편한 조제를 돌본다. 조제의 낙은 할머니가 주어다 주는 책을 보면서 하루종일 작은 일은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조제는 폐쇄된 생활을 계속해오던 터라 할머니는 조제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츠네오에게 조제와의 만남을 그만해 달라고 말을 하고 조제를 잊고 살게 된다. 한동안 조제를 잊고 살았던 츠네오는 조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그녀의 집에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두 사람의 사랑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지내게 된다. 츠네오네는 조제를 부모님에게 소개를 하려고 여행의 계획한다. 조제는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하였다. 츠네오의 등에 업힌 채 조제는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고, 물고기를 보기 위해 수족관으로 가지만 수족관은 문을 열지 않았다. 이때 그녀는 짜증을 내는 등 사소한 문제로 두 사람의 감정은 흔들리게 되고 날이 저물어 모텔에 머물게 되는데, 그 모텔에서 조제는 조명으로 비추는 물고기를 보게 된다. 이들의 여행은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헤어지고 만다. 두 사람은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조제는 혼자서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생선을 굽는다.
영화감상 후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전동휠체어를 타는 조제의 장면이 등장한다. 그녀의 모습이 쓸쓸하고 슬퍼 보이지만 이제 츠네오네의 발이 아니라 자신이 조정하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홀로 독립돼서 살아간다. 조제가 유모차를 벗어던지고, 츠네오의 다리도 보내버리고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된 건, 그녀의 용기 때문일 것이다. 떠나보내야 할 때 떠나보낼 줄 아는 사랑, 상대방을 구속하지 않고 자기감정에 충실한 이런 모습이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이다. 그녀는 어쩌면 평생 독립된 존재로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츠네오의 동정을 바라지 않았기에 혼자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외롭지만 조제는 츠네오를 놓아버린다. 모두 다 같을 것이다. 무엇을 소유하고 가지려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놓는 것이 더 힘들 때가 많다. 담담하게 그리고 절제하는 러브스토리의 두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눈부시다. 일본영화의 특유의 아련함과 감성의 여운이 가시기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