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한순간에 할머니가 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을 살펴보면서,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가 영화 OST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간단하게 작성해 보았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 그리고 차이점
원작은 총 3권을 구성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1권의 내용을 다루었다고 한다. 영국 작가 다이애나 윈스의 소설'Howl's Moving Castle'로 영화한 것이다. 1934년 8월 16일에 태어난 다이애나는 병환에서 나은 뒤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Howl's Moving Castle'의 소피를 창작해 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성이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아주 신선하고 창의 적이어서 그 해석을 많이들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 아이디어는 다이애나 윈존스 작가가 어느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중에 한 아이가 움직이는 성을 주제로 글을 써보면 어떠냐고 한 데서 나온 거라고 한다. 그녀는 2011년 3월 6일 세상을 떠났다. 마법사와 도깨비 등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고 주로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소설을 쓴 작가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작가의 천재성과 뛰어난 감수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 평을 받았는데, 이미 은퇴를 선언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다시 컴백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번벅을 아주 자주 했다.
<원작과 차이점 몇 가지>
●영화의 황무지의 마녀는 뚱뚱하게 나오지만 원작은 키가 크로 말랐으며 외모 역시 아름답다.
●소피는 붉은빛이 도는 금발이며, 세 자매의 장녀다.
●영화의 소피와 하울은 꽤 순애보지만 원작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말싸움하는 사이다.
●하울은 다른 세계 춘신인데, 이게 현실의 영국 웨일스다. 여기서 하울은 멀쩡히 대학도 졸업했고 심지어 럭비부이며 자동
차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백수다.
●영화에서는 허수아비의 정체는 그냥 이웃나라 왕자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설리번과 저스틴 왕자의 토막을 적절히 섞은 존재다. 그리고 원래부터 움직이는 능력이 있었지만, 원작에선 말 그대로 평범한 허수아비 상태라 움직이지 못했던 것이 소피의 마법 능력으로 생명을 얻어 움직인 것이다.
●원작과 영화는 내용이 다르기보다는 그 내용을 다루는 형태가 아주 다른데 원작에서는 주인공 소피와 하울의 영화에서와 같은 사랑 이야기는 거의 없고 마지막에만 현실적인 결혼으로 이어진다.
한순간에 할머니가 된 소녀
19세기말의 유럽. 현실과 다르게 마법이 존재하고 기계가 발달한 세상이다. 집안의 장녀인 소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모자가게를 자신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모자 만드는 일에만 열중한다. 동네에는 축제가 열리지만 소피는 도무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어느 날 여동생을 만나러 집을 떠나고 골목길에서 마주친 짓궂은 군인들에 의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어떤 잘 생긴 남자(하울)가 와서 소피를 구해준다. 하울과 헤어진 후 영업이 종료된 소피의 모자 가게에 황야의 마녀와 찾아오는데 더러운 가게에 모자가 촌스럽다며 핀잔을 준다. 기분이 나빠진 소피는 나가달라고 하고, 황야의 마녀는 소피에게 저주를 건다. 저주에 걸린 소피는 10대 후 반의 아이에서 90대의 노인이 된다. 소피는 저주를 풀기 위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있는 마법사 하울을 만나러 간다.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이야기하면 OST를 빼놓을 수가 없다. 바로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인생의 회전목마'는 오케스트라 버전과 피아노 버전, 바이올린, 리코더는 물론 여러 악기로 많이 연주된 작품이다. 히사이시 조는 <천공의 성 라퓨타><이웃집 토토로><바람계고의 나우시카><붉은 돼지><원령공주>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거의 모든 작품에 음악을 담담했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이다. '인생의 회전목마'가 만들어진 제작 비화가 있는데, 원래 히사이시 조는 주제곡으로 다른 고을 열심히 작곡해서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코시오 프로듀서에게 들려주었는데 반응이 영 신통찮았다고 한다. 그리서 작곡 중 우연히 떠올랐던 다른 멜로디를 별생각 없이 연주해 보았는데 둘은 무릎을 탁 치며 '바로 이거다'라며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