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보다 뜨거운 선화가 열린다"
"황진이의 사랑법"
영화 황진이(2007). 탄생을 위한 만남들, 이슈의 중심 송혜교. 역사보다 뜨거운 이야기와 황진이의 사랑법이 전해집니다. 아랫글에는 황진이의 탄생을 위한 만남들과 영화 제작과정, 평가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화 황진이의 탄생 이야기
제작기간 4년, 촬영기간 194일, 제작비 100억의 대형 프로젝트이자 송혜교, 유지태의 열연 등으로 기획 초반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며 2007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황진이'가 주목을 받았다. 분단 이후 남한에 소개된 북한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홍석중 소설 '황진이'와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와 스타일의 영상을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의 갈채와 관심을 받아온 한국 영화계의 드문, 명장 '장윤현'감독, 소녀에서 여인으로 확실한 변신이 기대되는 송혜교, 유지태는 이번에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 가슴 시린 미소와 서늘한 눈빛 그리고 활화산처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시대의 개혁자로 열연한다. 홍석중 작가의 이야기와 장윤현 감독의 연출력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가장 뜨겁고 거대한 황진이 이야기'의 탄생을 예고하며 2007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급부상시켰다.
모든 이슈의 중심 송혜교
영화 캐스팅 전부터 송혜교가 그려낼 황진이의 모습은 이슈의 중심이 되었다. 동서양의 스타일을 넘나드는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 선생의 디렉팅으로 새롭게 해석된 황진이의 이미지는 조선시대 가장 세련된 여인의 모습을 잘 나타내분다.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면 영화 속 '황진이'에 대한 관객들이 반응은 과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급스럽고, 슬픈 황진이가 될 듯합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황진이의 도도함과는 반대로 청순함과 절제미가 느껴집니다." 등 네티즌들의 기대 글은 이미 '황진이'영화에 대한 신드롬을 예상케 한다. 하지만 수많은 관심의 중심은 송혜교의 노출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처음에 송혜교의 첫 베드신 촬영이라는 언론 보도가 난무했기 때문이다.
홍석주의 소설에서 영화 제작까지
'임꺽정'으로 잘 알려진 벽초 홍명희의 손자로 더 유명한 북한의 대포적 작가 홍석중은 북한 소설작가로는 드물게 소설'황진이'로 2002년 대한민국 '만해'문학상을 받으며 남북한 문화 교류에 큰 공헌을 하였다. 2006년 문화계 이슈로 떠오른 황진이가 이북 작가인 홍석중이 소설 '황진이'에 기반하여 2007년 영화로 다시 선보인다. 출생과 죽음에 관한 그 어떤 기록도 사실로 증명된 바 없으나 소설 속 황진이의 출생지인 북한의 개성. 그 당시의 송도를 중심으로 하여 황진이의 삶 그 자체와 기생에 대한 다른 시각 밀도, 그리고 황석중이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자 황진이의 일편단심 사랑의 일구어낸 게 만든 '놈이'를 등장시켜 새로운 사극영화의 느낌을 만들어 냈다. 영화는 제작 판권구입을 제안하고 답을 얻는데만 1년이 걸렸다. 2005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실재 촬영기간만 7개월이 걸린 이 영화는 여러 노력의 결실이 담겨있다. 남한 영화로서는 최초로 금강산과 개성의 반연 폭포를 영상에 담아낸 것도 바로 '황진이'였다. 그동안의 황진이가 예쁜 '기생(Korean geisha)'의 모습을 담았었다고 한다면 이 황진이는 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상처 입은 비운의 여인,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스로를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을 결심한 황진이. 최고의 기생이 되어 부와 권력을 손에 쥐지만 지독하게 외로운 황진이의 삶을 그려내려고 금강산까지 오가며 애썼다.
평가와 이야기들
영화 황진이(2007)는 흥행에는 참패했다. 동 시기에 방영된 KBS 2TV 드라마 '황진이'와 소재가 겹쳤다는 점도 그렇고 작품성도 드라마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모습에 비교만 당했다. 드라마의 중심에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노력파'였던 '황이'의 모습이 담겼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극 중 '황진이'가 최고의 '기생(Korean geisha)'으로 거듭나기 위해 흘렸던 땀과 노력에 감복한 시청자들은 많았을 것이다. 24부작 황진이의 일대기를 그려낸 드라마는 아주 충분하고 넉넉한 시간이 있었고, '벽계수'와의 일화와, 그녀가 양반(귀족)과 주고받았던 '한시(Chinese poem)'와 '시조(Korean poem)'를 즐길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영화'황진이'는 러닝타임 2시간 20분에 핵심이 어디에 놓여있는가를 관찰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 영화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전부를 다루려다가 '핵심'을 잃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녀의 일대기를 풀어내는 데 집중한 나머지. 그녀가 왜 최고의 기생의 자리에 올랐는지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부족했다. 황진이의 기생전 모습이 다소 길게 그려졌고 오히려 기생으로써 화려했던 인생은 그저 그렇게 지나친다. 또한 황진이 역의 송혜교의 비중은 작았고 연인인 유지태 '놈이'의 비중이 크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기도 했다. 작품성은 떨어진다는 평이 있지만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한복의 아름다움 즉 영상미는 역시 영화가 좋다.